中펀드 3개월 수익률 26% 급락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1.22 14:48

[속앓는 펀드투자자] 대부분 1/5 이상 손실..미래계열 낙폭 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박문영(37ㆍ가명)씨는 요즘 중국펀드에 속이 탄다.

지난해 10월 중국펀드 열풍에 적금 등을 깨 2000만원을 중국펀드에 들었지만 3개월만에 20% 넘는 손실을 보면서 애만 태우고 있다.

박씨는 "주위에서 중국펀드로 큰 수익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앞뒤 재지 않고 거액을 넣었던 점이 후회된다"며 "워낙 손실이 커 환매도 못하고 마냥 수익률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김모씨(37)도 박씨와 마찬가지로 요즘 중국펀드 걱정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9월말 중국경제와 증시가 향후 몇년간 대세상승을 이룰 것으로 보고 중국펀드에 500만원을 넣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당국의 과열경고와 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주춤거리기 시작한 중국펀드는 올들어 조정이 깊어지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20% 이상 손실을 입은 김씨도 박씨처럼 환매는 엄두도 못한 채 중국펀드 수익률이 상승할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펀드도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급락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설정된 1000억원 이상 중국펀드의 3개월 손실률이 거의 대부분 2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국펀드 바람에 편승한 투자자들은 원금의 5분의 1 이상 손실이 나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중국펀드 수익률(기준일 1월 21일)은 -20%를 웃돈다.

중국 A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PCA운용의 '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만 3개월간 3.40%의 수익을 낼 뿐 나머지 펀드들은 모두 같은 기간 -20%를 초과하는 손실을 입고 있다.


단일 중국펀드로는 설정액이 가장 큰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3조1582억원)는 3개월간 -23.06%의 수익률을 작성중이다. 특히 올들어 -10.42%의 수익률로 하락폭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계열 중국펀드도 3개월 수익률이 -25% 안팎을 기록중이다.

'차이나솔로몬주식 2(CLASS-C)'와 '차이나어드밴티지주식형 1'은 각각 3개월간 -26.49%와 -26.43%로 25%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21일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264만원 가량을 손해봤다는 의미다.

중국펀드의 수익률 급락은 홍콩 H지수의 하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내 설정 중국펀드들은 본토의 A증시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홍콩 H증시를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홍콩 H증시는 2007년 1월2일 10633.42로 출발해 줄곧 오름세를 타면서 11월1일 20609.10으로 93.8%상승해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1월22일에는 장중 12000선마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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