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22일 지난해 시중자금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전적으로 은행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에 기인했다는 일반의 인식과 달리 은행 수신고도 동반증가했다며 이는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권보다 자본시장을 선호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CMA, 고객예탁금, RP 등을 포함한 자본시장 자금은 2006년말 26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350조3000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특히 펀드(63조1000억원) 및 CMA(18조5000억원)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73조9000억원 증가)이 두드러졌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총수신은 2006년말 756조1000억원에서 809조7000억원으로 6.6%(49조9000억원) 증가했다. CD 및 은행채를 제외한 수신고는 584조6000억원에서 577조5000억원으로 1.2%(7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이는 1월과 7월의 부가세 납부 등 일시적 자금수요에 따른 수시입출금예금의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제외하면 은행수신도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정기예금은 2006년말 262조8000억원에서 274조4000억원으로 4.5%(11조9000억원) 증가했다.
강석훈 증협 조사국제부장은 “지난해에는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 안정 및 저금리 속에서 수익률이 높은 자본시장 쪽으로 이동한 것이지, 시중의 평가처럼 은행권 자금이 이탈한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선진국의 발전단계에서 보듯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추세는 단기적으로 증시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세적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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