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증시는 2년여래 최저로 추락했고 중국 증시는 5000선을 내줬다. 홍콩 증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 3.9% 급락, 2년래 최저
일본 증시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535.35포인트(3.9%) 급락한 1만3325.94로 마감, 2005년 10월25일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밝힌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내수 경기 불안 신호가 겹쳐 말그대로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도호쿠, 긴키, 규슈,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전체 11개 지역 중 5곳의 경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4개 지역의 경기가 악화됐다던 일본은행(BOJ)의 지난주 발표에 악재가 추가된 것.
이 여파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가 5.7% 급락했고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도 5.6% 밀렸다. 토요타자동차가와 혼다자동차가 3.1%씩 하락하는 등 수출주들도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증시 미경기 우려+서브프라임 노출, 5000선 이탈
중국 증시는 심리적 지지선인 5000선을 내줬다. 특히 중국은행(BOC)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66.08포인트(5.14%) 빠진 4914.44로 마감, 5000선을 내주며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1개월여만에 최저로 밀렸다. 선전종합지수는 70.09포인트(4.62%) 밀린 1448.18로 거래를 마쳤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로 지난해 4분기 24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전망이다. 중국은행은 아시아 은행 가운데 서브프라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이 5%대 급락했고 공상은행과 건설은행도 각각 4%, 3.3% 밀렸다.
에어차이나의 모회사 중국국제항공공사가 19억달러를 투입, 동방항공 지분 30%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중국국제항공의 유동성 불안이 대두되면서 에어차이나도 10% 빠졌다.
홍콩증시 5.5% 폭락, 9.11 이후 최대낙폭
홍콩 증시도 맥을 못췄다. 항셍지수는 1383.01포인트(5.5%) 폭락한 2만3818.86으로 거래를 마쳐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의 서브프라임 우려가 불거지면서 금융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중국은행이 10% 급락하는 등 본토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락했고 HSBC 은행도 2004년 5월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유럽증시 전고점 대비 20% 하락, 약세장 진입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개장, 점차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오전 8시 47분 현재 영국 FTSE지수는 150.30포인트(2.55%) 급락한 5751.40을 기록중이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68.82포인트(3.32%) 밀린 4923.58을, 독일 DAX지수는 193.75포인트(2.65%) 떨어진 7120.42를 나타내고 있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오전 8시 33분 현재 전일대비 7.27포인트(2.2%) 밀린 320.36을 기록, 지난해 6월 최고점 대비 20% 급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역시 미국발 악재로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UBS와 바클레이 등 대부분의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두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1%, 13% 급락했다.
한편 지난 18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 4거래일 연속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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