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돈될 곳은 회사채 시장"

더벨 정성민 기자 | 2008.02.26 15:32

[채권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①정인석 굿모닝신한證 상무

이 기사는 02월26일(14: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돈되는 곳은 크레딧 관련 시장이다. 은행채, 회사채 등 비지표물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채권운용본부 정인석 상무는 올해가 제대로 된 회사채 시장이 형성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만큼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상무는 "사실 그 동안 국내 회사채 스프레드가 너무 좁았다. 외국인에게 AAA 회사채 스프레드가 20bp 라고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매력적인 수준이 됐다"면서 "그 동안 국채만 가지고 놀던(?) 투자자들의 시각이 회사채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만 부여된다면 회사채도 거래가 가능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상무는 "그 동안 유동성 부족으로 취약했던 비지표물의 거래가 활성화 된다면 채권시장에도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올해는 크레딧 물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은행 운용체계가 기준금리로 변경되면 채권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다. RP 활성화는 시장 선진화를 이끄는 한편 새로운 기회다. 역전돼 있는 본드스왑 스프레드도 정상화 될 수 있다"


올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체계에서 정책목표가 콜금리에서 환매조건부(RP)채권으로 바뀌어 관련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해외 주요 금융선진국처럼 RP가 활성화된다면 국내 채권운용의 패러다임도 큰 변화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RP시장 발전은 자금시장과의 연계관점에서 채권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고 현재 하루짜리 콜조달을 위주로 하고 있는 은행권 자금조달도 좀 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서 진행될 것"이라며 "채권 운용도 RP 금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책금리가 채권시장 전체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P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그 동안 비정상적으로 역전돼 있던 본드스왑 스프레드도 정상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왑시장 관련해서는 작년말 급격하게 확대됐던 본드스왑스프레드를 이용한 트레이딩도 괜찮을 것"이라며 "국채 RP가 본격화되면 스왑레이트가 채권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채권시장 주도권이 외국인에 있었다면 이제는 국내 증권사도 힘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국내 증권사나 은행의 채권시장 장악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상무는 "RP시장이 활성화 되면 국내 금융기관의 펀딩 능력도 외국계 못지 않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외국계 은행이나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채권시장 약점이 재현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힘을 주어 강조했다.


오히려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 최고의 메리트를 가진 국내 발행물을 이용해 국내 기관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정상무의 주장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채권이 아시아 역내시장에서 투자매력이 가장 높다는 판단 아래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중이다. 차이나머니나 이슬람 국가의 오일머니 등이 주된 타깃대상이다.

정상무는 "역내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메리트를 갖고 있는 국내 채권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 있다"며 "특히 경상수지 흑자가 넘쳐나는 중국 등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영업전략이 먹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ICC팀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늘어날 파생상품 수요를 염두에 둔 것이다. '고객 지향'을 목표로 팀을 운영할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8월 기존 채권부 외에 FICC(Fixed Income, Commodity, Currency) 팀을 신설했다. 현재는 운용, 영업, 스트럭쳐링 분야로 나눠져 있고 인원은 6명이다. 현재는 나름대로 일이 돌아가는 수준 정도지만 올해내로 신규 인력을 보강해 본격적으로 영업 전선에 나설 예정이다.

정상무는 "FICC팀을 마련한 계기도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늘어날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라며 "IB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은행보다는 증권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채권부는 현물채권 위주로, FICC팀은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업무를 전담한다. 앞으로 외환과 석유, 옥수수 등의 상품관련 업무도 취급할 예정으로 관련 전문가들도 이미 영입한 상태다. SC제일은행, KIS채권평가 등을 통해 외환 트레이더, 상품설계 전담 요원 등을 충원했다.

정상무는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모양의 부서가 있지만 상품을 중심으로 부서를 운용한다는게 우리의 강점"이라면서 "고객 중심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은 자산만 가지고 이익을 내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조금 적은 수익을 내더라도 건전성 측면에서 자금조달의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


정 상무는 최근 채권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은행 유동성 부족에는 구조적 문제가 숨어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CD금리가 대출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권 자금부족의 최종 피해자는 소비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은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구상하기 보다는 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해 채워 넣으려는 생각만 갖게 돼 관련 조달 통로가 막히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은행도 이제는 자금조달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 있다는 것이 정상무의 생각이다. 일례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산유동화와 같은 새로운 조달 수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것이다.

정상무는 "은행은 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RMBS 발행과 같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은행채나 CD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건전성이 높고 은행이 본격적으로 자산유동화를 실시하면 국내 유동화관련 비즈니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도이치은행에서 부지점장, (국내 및 글로벌)이자율상품운용 총괄 임원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옮겨 채권운용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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