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고위험.고수익 연구집중”, 2단계 개혁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8.01.21 16:19

학사조직도 2개 단과대.3개 학과 신설 등 ‘과학+기술=융합형’으로 개편

지난해 ‘최초, 최고’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닐 만큼 개혁에 앞장서며 국내 대학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또 다시 개혁의 칼을 빼 들었다.

이번에는 과학과 기술을 융합한 ‘기술혁신형 학사조직’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개 단과대학 및 3개 학과가 신설된다. 여기에 주식시장에서나 거론될 법 한 ‘고위험.고수익’ 연구과제를 통해 새로운 연구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KAIST는 지난해 1단계 개혁에 이어 미래 새로운 수요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신학문 분야 발굴’과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과학, 경영학 등 전통 학문분야 학사조직을 ‘기술혁신형’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2단계 개혁구상을 21일 발표했다.

◇2개 단과대, 3개 학과 신설= 우선 공대에서 IT 분야를 분리, 정보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고 IT 콘텐츠 관련 학과인 정보디자인경영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자연과학대 및 학제학부로부터 BT(바이오기술)를 분리, 생명과학기술대학도 신설키로 했다. 자연과학대학 내에 NT(나노기술)를 연구할 나노과학기술학과를, 공대에 해양 관련학과인 해양시스템학과를 각각 새로 만든다.

KAIST는 앞서 지난해부터 이 같은 기술혁신형 학사조직 개편을 위한 1단계 개혁으로 그동안 8개 연구원과 각 학과간 교수 겸임(192명)을 통해 융합연구를 수행해 왔다.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Project) 연구 시도= 이번 개혁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EEWS 및 고위험.고수익 연구’ 등을 통해 21세기 인류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의도다.

EEWS는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물(Water),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보존을 통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을 말한다. 이를 위해 유엔환경위원회(UNEP), 미국 항공우주국 에임스(NASA Ames), 사우디아라비아 과기대(KAUST),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및 카네기멜론대학(CMU) 등과 ‘EEWS 공동연구협력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모험성 및 경제성 등으로 인해 국가나 일반 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독창성과 수월성이 크게 요구되는 ‘고위험.고수익 연구’ 과제들을 발굴, 직접 연구비를 지원하고 실패 위험을 부담할 계획이다. KAIST 현재 이 분야 연구를 위해 약 30억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한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현재 EEWS 및 고위험.고수익 분야 연구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일부 선진국이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임용택 홍보국제처장은 “이제는 과학이 지식 축적으로만 끝나서는 안되며 ‘사이언스와 엔지니어링 및 테크놀로지’가 융합돼 선순환 구조를 가져야만 경쟁력이 있다”면서 “KAIST가 버려진 흙 속에서 진주를 찾을 수 있도록 ‘가장 KAIST적인 연구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이번 개혁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KAIS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법.제도.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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