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도 혀내두르는 "초고분양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8.01.21 14:32

상도동 신원아침도시 등 3.3㎡당 2000만원대 잇단 분양

올들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주변 시세보다 3.3㎡(1평)당 최고 500만원이 비싼 가격에 분양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2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상도동 신원아침도시의 경우 111㎡(33평) 1층 분양가가 7억2000만원에 달해 '초고분양가'라는 지적이다.

분양을 심사한 동작구청조차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입장을 보였다.

21일 건설업계와 동작구청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과 한진중공업·대명종합건설 등이 상도동에서 3.3㎡(1평)당 2000만원대에 분양에 나서거나 분양을 준비중이다.

신원종합건설의 '상도동 신원아침도시'는 882가구중 305가구(83~151㎡)를 22일부터 분양하는데, 분양가는 3.3㎡당 1900~2400만원이다. 이는 인근 중앙하이츠빌과 현대아이파크 등 입주한지 3~4년된 아파트의 시세보다 3.3㎡당 300~500만원 비싼 것이다.

신원아침도시의 111㎡(33평)형은 대부분 조합원들에게 배정되고 비인기층인 1층과 최상층만 일반분양되는데, 1층 분양가는 3.3㎡당 2150만원, 7억1160만~7억2674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주변 아파트 40평형대 저층 시세와 맞먹는 가격이다.

게다가 111㎡ 분양가는 조합원 분양가보다 2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149~151㎡(45평) 분양가도 3.3㎡당 2400만원으로 상도동에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신원과 조합측이 이같은 분양가를 책정한데 대해 해당 관청인 동작구청 관계자도 시세를 무시한 고분양가라고 지적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조합과 건설업체에 수차례 얘기했다"며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1㎡형 조합원 분양가는 추가부담금을 포함해 3억5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안다"며 "한전 상도동연합지역주택조합이 사업을 진행한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무허가 정비 등의 조건으로 사업승인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고분양가가 아니며, 분양에 자신있다"면서도 "조합원 분양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2~3월중 분양 예정인 한진중공업과 대명종합건설 컨소시엄의 '상도동 해모로'도 주변 시세보다 높은 3.3㎡당 200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 고분양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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