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 초고속 순증1위, 제동걸리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1.21 13:42

LG계열 할당판매 공정위에 '덜미'...공격->방어로 전략전환 불가피

지난 2005년 9월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 진출이후 단 한번도 가입자 '순증 1위'를 뺏기지 않았던 LG파워콤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파워콤은 지난 2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와 함께 강제 직원 할당판매와 관련,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그동안 '엑스피드' 바람의 원동력이었던 LG계열사의 '지원사격'에 사실상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는 하나로텔레콤이 그동안 부진을 씻고 초고속인터넷 시장경쟁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뛰어드는지도 LG파워콤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위 과징금 철퇴로 영업위축 불가피

공정위는 20일 LG파워콤 3억2400만원을 비롯해 LG계열사에 총 6억9000여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LG파워콤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총 50만명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신규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LG계열사 임직원을 동원, 그해말까지 6개월간 무려 49만4000여명을 강제로 할당판매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2006년말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120만명의 40% 이상이 계열사 임직원을 통한 강제 할당판매를 통해 달성된 것이다. 100메가 광랜을 앞세운 엑스피드 바람의 '숨은 힘'은 계열사 측면지원이었던 것이다.

LG파워콤은 "2007년부터는 강제적인 할당판매를 하지 않고도 초고속인터넷 순증가입자 시장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공정위의 제재로 인한 영업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가 계열사 임직원을 통한 강제할당판매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LG파워콤 뿐 아니라 KT, 하나로텔레콤 등 다른 업체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초고속인터넷업계 전반의 영업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후발사업자인 LG파워콤의 현재 가입자수는 167만명으로 지난해말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IPTV 등 신성장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수를 더욱 확대해야하는 입장이다. 전체 시장의 영업 위축은 거대 가입자기반을 이미 확보한 KT(651만명)·하나로텔레콤(368만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갈길이 바쁜 LG파워콤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현황 (11월말 기준)


◆SKT, 하나로 인수..LG파워콤 '악재'

정통부는 법정시한인 2월 14일까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인가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이를 통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시장에는 새로운 경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업체인 KT와 3위 업체인 LG파워콤의 사이에선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해 가입자 방어에 급급했던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을 경우 신성장동력인 하나TV와 그 기반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SK텔레콤이 하나로를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기존 KT-하나로텔레콤의 양강구도가 더욱 공고화될 공산이 크다"며 "초고속인터넷사업은 LG그룹 유선통신사업의 중추이며, 신성장사업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LG파워콤과 모회사인 LG데이콤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를 강력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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