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코스피 투자의견 '중립' 하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21 10:11

6개월 1600~1980 '주식 매력 없다'…美경기침체+투자은행 위축 등

"연초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현대증권이 코스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6개월 코스피 밴드는 1600~1980으로 낮췄다. 사실상 주식시장이 매력이 없다는 의미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추세적 반등 가능성이 낮다"며 6개월 적정 코스피지수는 1780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1월 포럼을 통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800~2460으로 제시한 바 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의 '중립' 의견이 사실상 '매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주식을 팔라는 의미다.

현대증권이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미국 경제가 둔화폭이 확대되면서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 △선진국 투자은행이 손실규모가 추가적으로 늘어나 정상적인 투자금융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 신흥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주가는 하락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 △성장과 위험을 고려한 경기중립 수준의 주가수익배율(PER) 11.3배로를 적용할 때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이다.

미국은 제조업동향 위축국면 진입, 고용동향 악화, 소매판매동향 등으로 경기침체 국면 진입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 경기부양책 등을 발표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미국경제 침체 징후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투자은행의 손실규모 확대와 자본확충의 줄다기에서 채권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로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신흥시장 직간접투자자금 활동에 위축이 불가피하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에서 구분한 미국경제 침체국면 사례를 통해서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조정 가능성도 높다. 과거 6차례 침체국면에서 침체시작과 주가바닥까지 평균 23%, 정점에서 바닥까지는 30.9%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1월을 시작이라고 가정하면 최소한 10%이상 추가하락률과 3/4분기 중 바닥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미국경제 침체국면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서프브라임 사태 추가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신흥시장 고성장세도 일정부분 둔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대증권의 코스피 '중립'의견은 증권사 공식적 의견 중 유일하다. 삼성, 교보, NH투자증권 등이 비교적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립'의견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기투자전략으로 '채권 비중 소폭 확대'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6개월 전망치이기는 하나 현대증권의 목표치 상단인 1980은 국내 증권사의 전망치 상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올해 전망치 상단을 2000이상으로 제시해놓고 있다. 한 연구원은 "2월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 지수를 수정하려 했으나 상황이 나빠져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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