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공격 투자 나선다-WSJ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1.21 09:55
베이징올림픽 특수 등 수요 증가에 고무된 LCD업계의 대폭적인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지난해 실적 호조와 수요 증가 기대를 바탕으로 LCD업계가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LCD업계는 지난해 기록적인 순익 증가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이하 LPL)와 삼성전자 등은 전년 동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성적표를 제시했다.

LPL은 4분기 7600억원(8억600만달러)의 순익으로 흑자 전환과 동시에 분기 순익 기록을 세웠다. LG필립스는 전년 동기 17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LCD 부문은 전년 동기의 3100억원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92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경쟁업체 샤프와 대만 AU옵트로닉스, 치마이옵토일렉트로닉스도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CD업계 사업 호조의 원인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앞선 수년간 유지해온 투자 축소 기조에 있다. LCD업계는 공급 과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2004년 이후 투자를 유보 또는 축소했고 마침내 지난해 평판 TV와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LCD 공급과 수요는 역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평판 TV 등 소비가전 특수가 예상되며 미국 등의 디지털방송 확대도 수요 증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삼성, LPL, 샤프 등 시장 선도업체들은 설비 확충 등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텍사스주의 LCD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간의) 투자 축소와 건강한 실적, 꾸준한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LCD업계의 투자가 성황을 이룰 것이라며 이에 관련 기계-장비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또 LCD업계의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2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올해 투자 계획을 내놓은 삼성과 LPL은 물론 경쟁업체들도 곧 투자 확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PL은 올해 투자를 3조원 규모로 3배 가량 늘릴 계획이고 삼성도 3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타이베이의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LCD업계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가 지난해의 86억달러에서 151억달러로 76.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CD업계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계속될 경우, 내년 이후 다시 공급 과잉 상태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위츠뷰의 조사 책임자 헨리 왕은 "내년 공급 과잉 상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기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 피터 유 역시 "업계 전체가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공급 과잉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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