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2010년까지 2088명 감원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01.21 11:15

인력감축 등 78개 '창의혁신 프로그램' 발표...노조측 거세게 반발

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가 오는 2010년까지 2088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후진적 행태를 보여 온 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등 법령개정을 통해 총 인원 20.3%에 해당하는 2088명을 2010년까지 감축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2088명의 11.2%인 1152명에 대해 정년퇴직과 명예퇴직, 타 지하철 운영기관 전출 등의 방법으로 감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936명(9.1%)은 지방공기업법령개정으로 설립한 자회사나 민간위탁시 전출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줄일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통해 조직 문화를 선진행태로 바꾸고, 2010년 고객만족도 1위 공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 1987년 설립된 서울메트로 노조는 현재 98.6%의 가입률로 단일기업으로는 전국 최고수준이며, 그동안 24차례 쟁의와 10여차례 파업 등 매년 분규를 벌였다"며 "조직의 슬림화와 업무기능 아웃소싱 등으로 서울 시민의 최고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원 감축안을 비롯한 경영혁신계획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인사와 보수 등에 대한 성과주의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 인력감축 계획외에도 78개의 '창의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근본적인 경영혁신을 이룰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위해 1월중으로 학계·언론계·시의회·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서울메트로 경영혁신 시민위원회'를 구성, 사업 방향을 정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노조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는 등 서울메트로의 이번 경영혁신 전략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현재 노조측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력감축안을 내놓고 있다"며 "사측의 무분별한 인력조정안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틈만나면 인력감축 등으로 노조를 비롯한 근로자들을 압박하고 있는데 불안한 현실속에서 안전한 열차 운행이 가능하겠는가"며 "전시행정으로 만들어진 인력감축안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사측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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