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오늘 계열사 핵심 임원 추가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1.21 09:10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1일 차명의심계좌 개설 및 비자금 조성과 관련, 그룹 계열사의 핵심 임원 1∼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추가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와 관리 실태,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20일 오후 3시10분께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과 이 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8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윤 부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2년여 동안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상무을 역임한 뒤 2004년부터 1년간 삼성화재 기획담당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특검은 윤 부사장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또 이 전 부사장에게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과 삼성문화재단 부사장을 지내면서 이건희 회장 일가의 개인 미술품 구입에 비자금이 사용됐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와 관련,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은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와 신세계 이명희 회장, 이재용 전무의 빙모 박현주씨 등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이 회장 일가는 지난 2002과 2003년에 걸쳐 수백억원대의 유명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고 이는 미국 추상파 작가들과 독일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며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해도 600억원대에 이른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특검팀은 윤 부사장과 이 부사장에 앞서 삼성구조본부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증권에서 전무를 역임한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삼성물산 해외법인장, 삼성SDI 재무담당 상무를 지낸 '그룹 재무통' 김동식 제일기획 전무,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임원을 지낸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등 계열사의 핵심 임원과 실무진들을 잇따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인 'X파일' 관련 수사기록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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