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둔화 시작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1.21 08:11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함에 따라 문을 닫는 부동산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증권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시지역의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0.5% 상승하는데 그쳤다.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올해 들어서는 거래량이 더욱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첫주간 이뤄진 주택 매매 건수는 베이징에서 지난해 대비 20% 감소했고 선전과 난징에서는 각각 38%, 52% 급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동산 거래 감소 추세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빠른 경제성장에 가려 거품이 터지지만 않았다는 진단이다.

선전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이 정점에 도달했을 당시 주택 거래 건수는 수백건에 달했다"면서도 "그러나 요즘에는 한자릿수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건수가 급감함에 따라 문을 닫는 부동산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전의 유명 부동산 업체인 종티엔은 최고경영자(CEO)가 재정난을 못이겨 도피했다.


지난달에는 선전의 창허 부동산과 베이징의 신티엔 부동산도 수십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대형 부동산 업체로 통하는 촹후이 부동산도 최근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 몇곳의 사무실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아시아 법인에서 부동산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매튜 콩은 "2008년에는 유동성 문제에 노출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는 부동산 버블이 갑자기 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단지 과열 추세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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