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끄는 이력서를 쓰는 법

전미진 솔루션 이사 | 2008.01.21 12:41

[경력관리 A to Z]커리어스토리가 살아있어야

헤드헌터가 가장 좋아하는 이력서는 한마디로 스토리가 되는 이력서이다.

그 스토리라는 것이 애매하겠지만 쉽게 풀어보자면 '후보자가 생각하는 커리어의 목표가 명확하고 현재까지의 경력이 그러한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과 잘 부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커리어의 궁극적 목표가 자기사업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체로 조직 내에서의 성공이 목표로 설정된 경우라면 자신의 현재 상황이 중간관리자급 이하인지 그 이상인지부터 먼저 진단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중간관리자급 이하인 경우에는 폭넓은 경험보다는 전문성이 훨씬 중시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전문성이 돋보이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커리어도 그렇게 관리돼야 한다.

이직 경험이 있다면 일단 그 회수가 적어야 하고 업무연속성을 유지하되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때로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기보다는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닌 경우가 더 많다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한 분야로 방향을 정하고 커리어를 관리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 간부직으로 갈수록 이런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고 볼 수 있으며 중간관리자 이상, 즉 임원급 이상의 경우 그 평가 기준이 조금 달라진다.
 
필자가 미용관련 외국기업의 지사장으로 추천하여 성공했던 외국계화장품회사의 K임원은 매력적인 이력서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된다. 처음 이력서를 보았을 때 그녀는 국내화장품회사의 마케팅 어시스턴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외국계명품회사와 면세점의 세일즈슈퍼바이저, 마케팅매니저를 거쳐 외국계화장품회사의 브랜드매니저인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력서가 훌륭했던 이유는 첫째, 소규모 국내기업의 어시스턴트로 출발하여 외국계 브랜드매니저까지 커리어 개발과정이 회사의 규모나 본인의 지위에 있어 점차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둘째, 화장품회사의 임원으로 스카우트되기 전까지 마케팅분야와 관련분야 즉 세일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그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키워왔고 셋째, 회사를 서너 차례 옮겼지만 화장품이나 명품, 관련 면세점등 산업군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넷째, 지사장으로서 필요한 관리능력과 잠재력을 현재 근무하고 있는 외국계 화장품회사에서의 매출신장, 수익률 개선 등의 업적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임원급 이전시기까지는 자신이 경험했던 산업과 역할에 있어서 전문성을 보유했고 그 이후에는 임원으로서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이력서였기에 필자가 외국계지사장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력서의 정석이라면 어떤 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른 후 그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리업무, 즉 인사, 재무, 영업, 마케팅 등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거친, 한마디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루 갖춘 경우이다.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업무실적이 뒷받침된 후보자라면 한마디로 헤드헌터의 표적이 되는 핵심인재라 할 수 있다. 여기서의 업무실적이란 구체적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거나, 매출을 급신장시켰다거나,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거나, 자금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거나 하는 등의 가시적인 실적을 일컫는다.

정석대로 잘 쓰여진 이력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헤드헌터와 나아가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의사결정권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이력서로 자신을 무장한 후보자는 기대만큼 많지 않다.
 
지금이라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직장과 직업, 나아가 커리어스토리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부족한 점이 보이고, 보충해야 할 것들이 선명해진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듯 숙고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스토리가 살아있는 나만의 이력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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