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양책 못 믿어" 나흘째↓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1.19 06:35

부시 "1500억달러 세금환급 추진"…모노라인 부진 충격 극대화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한 불안이 대두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5%(59.91포인트) 내린 1만209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6%(8.06포인트) 내린 1325.19로, 나스닥지수는 0.3%(6.88포인트) 떨어진 2340.0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기대만큼의 경기 진작 효과를 얻기에는 경기부양책의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 중반 하락 반전했다.

금융-보험주의 부진과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을 밑돈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의 주간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 이주 들어 다우지수는 4%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4%와 4.1% 떨어졌다.

경기부양책 효과, “글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세금 환급을 통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1%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GDP 1%는 1450억달러 수준이다.

그는 또 정부의 세제 혜택은 미국인들의 수입에 직접적이고 신속한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지만 "경기 하강(downturn)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의회가 조속히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경기부양책이 기대만큼의 경기 회복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경기부양책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MBIA-암박, 부진 계속

채권보증업체들은 투자 의견 하향으로 인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기 둔화 우려와 손실 확대 전망에 따라 업계 1, 2위 MBIA와 암박파이낸셜의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MBIA와 암박 모두 전일에 이어 급락세를 거듭했다.

미 최대 가계대출기관인 패니매도 모간스탠리의 투자 의견 하향으로 하락했다.


종업원 4000명 감원을 발표한 미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은 장중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예상 하회

미국 12월 경기선행지수는 -0.2%를 기록했다.직전월인 11월의 -0.4%보단 개선됐지만 예상치 -0.1%에는 미치지 못했다.

향후 3~6개월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는 이로써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의 거듭된 하락세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 감소, 소비에 대한 부정적 전망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E+IBM, 실적 호재

4분기 순익 증가를 발표한 GE와 IBM은 각각 2%, 3%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 기업 GE는 이날 4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GE는 4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59억5000만달러(주당 58센트)보다 15% 늘어난 68억2000만달러(주당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86억달러로 집계됐다.

IBM은 17일 4분기 순익 증가 발표에 이어 올해 순익 전망도 상향할 계획이다.

IBM은 유럽, 아시아지역 사업 호조로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35억4000만달러(주당 2.26달러)보다 12% 증가한 39억5000만달러(주당 2.8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10% 늘어난 28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매출 277억달러와 순익 2.6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IBM은 또 수일내로 상향된 올해 순익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IBM은 올해 순익을 주당 8.20~8.3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 7.9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GE와 IBM의 실적 호전 발표는 대형주들의 연이은 실적 부진을 그나마 희석해줬다. 하지만 장 전반에 팽배한 불안 심리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