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명차뒤에 숨은 '명품 협력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8.01.22 09:35

SL라이팅, 한라공조, 한국쎄큐리티 등 협력사 덕에 제네시스 품질 높여

명품은 마지막 2%에서 차이가 난다. 끝 마무리를 어떻게 했는지, 디테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명품의 가치다. 옷의 외형 디자인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안감의 박음질을 어떻게 마무리했느냐에 따라 명품의 진가가 나타난다.

자동차에서 명차와 대중차의 차이도 마지막 2%에서 결판이 난다. 엔진이 크고 속도가 빠른 차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값에 디테일까지 완성도를 높인 명차는 쉽게 만들지 못한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제네시스는 이런 면에서 명차 반열에 오를 만하다. 무엇보다 디테일을 협력업체와 함께 만들어 의미가 더 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엔 약 20여가지 기술이 국내 최초로 장착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AFLS다. 어댑티브헤드램프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제네시스가 메인 광고에 사용할 만큼 중요시하는 기술이다.

AFLS 시스템을 장착하면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헤드 램프의 방향아 바뀐다. 어두운 곡선 주로에서 최적의 시야를 확보해줘 그만큼 사고 위험을 낮춘다. 좌우 움직임 외에 승차 인원 및 하중에 따라 차량이 기울어지는 각도까지 계삭해 헤드램프의 높낮이도 조절해준다.


AFLS는 현대차 협력회사인 SL라이팅에서 개발했다. SL은 54년 설립돼 자동차 헤드램프와 새시 레버 프레임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차와 함께 AFLS등을 개발해 이제는 GM, 델파이, OPEL 등 유명 자동차업체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한라공조가 개발한 오토디포깅 시스템도 국내에서 처음 적용된 기술이다. 앞 유리에 김이 서리면 이를 센서가 감지해 조기에 제거해준다. 여기에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기술로 실내 공기의 쾌적함도 더한다.

한국쎄큐리티는 도어차음유리를 개발했다. 차 유리에 차음 필름을 덧댄 이중접합 유리로 사람 귀에 민감한 고주파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실내 정숙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싼 값을 주고 비싼 부품을 사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정된 가격에 디테일과 높은 수준의 편의장치를 모두 갖추도록 개발한 것이 제네시스의 의의다"고 밝혔다.

그는 "제네시스의 개발 과정에서 현대차 뿐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혁신이 함께 가능했다"며 "현대차의 경쟁력 외에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부품사들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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