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007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응급실에 입원한 중증환자 508명에게 RFID(무선인식 전자태그)를 부착한 결과, 11.2%가 의료진에게 알리지 않고 무단으로 응급실을 이탈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응급의료의 질 관리를 위해 시범적으로 RFID 시스템을 적용해왔다. 중증환자가 의료진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응급실 밖으로 나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환자를 찾아야하는 일이 많아지며 응급의료진의 업무량이 증가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 교수는 "종합병원 응급실은 항상 많은 응급환자로 혼잡한 만큼 이같은 환자관리시스템을 도입해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진에게도 RFID 신분증을 부여해 응급환자 진료에 활용하고 있었다. 응급환자와의 협진을 위해 타진료과 의료진을 호출할 경우 그 의료진이 응급실에 도착하는 시간을 자동적으로 체크해 반응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의료진의 반응시간은 13.16±40.06분으로 RFID 신분증을 부여하지 않았던 2006년의 36.75±61.49분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반응시간 단축은 물론 응급의료진의 업무부담 해소라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며 "RFID는 보건의료분야에 있어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출입자료는 의료진 개별이 아닌 진료과별로 묶어 분석하고 있으며, 중증환자의 전자태그에서는 ID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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