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FX옵션 넉아웃, 영향 미미할 듯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1.22 10:00

"업체들, 옵션 넉아웃돼도 당분간 관망"

이 기사는 01월22일(08: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환율이 950원까지 급등하면서 수입업체들이 샀던 KIKO(Knock-in·Knock-out)옵션 물량의 넉아웃(계약 해지) 우려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업체들은 수출업체에 비해 환헤지에 적극적이지 않아 계약해지로 인해 환율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입업체들이 작년에 샀던 KIKO옵션의 넉아웃 상단(Barrier)은 차례로 945원과 947원, 950원선에 많이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계약은 951원에도 배리어가 설정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950원을 터치해 수입업체들에게 팔린 옵션 상품 중 일부는 넉아웃된 것으로 보인다. 넉아웃되면 업체들은 재차 환헤지에 나서야돼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배리어 터치로 모든 계약이 한꺼번에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팔린 옵션 상품 대부분이 월별로 계약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윈도우(Windowr)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꺼번에 옵션 관련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년 만기 옵션 상품이라 해도 윈도우 구조로 짜여져 있으면 이달 옵션 계약이 넉아웃될 경우 그걸로 끝이고 나머지 기간의 옵션 계약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또 작년에 가장 많이 팔렸던 상품은 KIKO구조에서 한단계 진화된 '타깃 리뎀션(Target-Redemption)' 형태였다. 일정 부분의 수익이 발생하면 남은 옵션 계약 전부가 없어지게 설계돼 수입업체들이 산 옵션 상품의 상당부분이 청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환율이 하락해 수입업체들은 목표 이익을 이미 실현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950원 배리어를 터치했더라도 이미 사라진 계약이 많아 이와 관련된 달러 매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이 800원대로 급락할때 수출업체들의 옵션 물량 넉아웃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락 압력 우려에 비하면 수입업체들의 옵션 넉아웃의 파장은 약하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옵션상품 담당자는 "작년 수입업체들이 산 옵션 상품은 950원선 위에서 배리어가 많이 설정돼 있을 것"라면서도 "목표 이익이 설정되면 잔여계약이 사라지는 리뎀션 형태가 많아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업체들의 옵션 계약이 넉아웃됐다 하더라도 서둘러 다시 헤지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환율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 옵션상품 담당자는 "수입업체들의 경우 환율 상승세가 확정적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며 "관망하면서 다시 포지션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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