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밖이 더 재밌다'..IPTV 시장쟁탈전

송정렬 기자 | 2008.01.18 16:19

[통신업체, 이번엔 TV전쟁]특별법 통과로 관련시장 탄력붙나?

올해 통신-방송분야 최대의 화두는 인터넷TV(IPTV)다. IPTV는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해 다양한 양방향서비스와 콘텐츠, 방송을 TV를 통해 제공하는 대표적인 방통융합서비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특별법) 하위법령 제정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어 이르면 7월부터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IPTV서비스가 안방을 찾아간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말라있는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은 이에 따라 방통융합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하반기부터 IPTV시장에서 본선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IPTV법 하위법령 정비작업에 가속도

지난해말 IPTV특별법이 산고 끝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방송-통신진영의 끝없는 갈등으로 공전하던 IPTV 상용화의 길이 활짝 열렸다.

특히 새정부가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방송위의 방송정책 규제와 정통부의 통신서비스정책 규제를 통합, 방송통신위원회를 신설키로 함에 따라 IPTV특별법 시행령 등 하위법령 정비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방송위와 정통부는 오는 4월 IPTV 특별법 시행일에 발맞춰 하위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IPTV사업 인허가 정책을 마련, 상반기중 IPTV사업자 선정을 조속히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 기존 주문형비디오(VOD)중심의 프리(Pre) IPTV가 아닌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진정한 IPTV서비스가 상용화된다.

IPTV의 상용화는 기존에 별도 영역이었던 방송과 통신의 영역구분이 사라지고, 명실상부한 컨버전스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IPTV는 기존 방송서비스 뿐 아니라 인터넷기반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고사위기에 몰린 위성방송,·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기존 뉴미디어와 달리 미디어시장의 '빅뱅'을 주도하는 한편, 방송통신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반기부터 IPTV 본선경쟁 스타트

그동안 하나TV, 메가TV 등 프리IPTV서비스를 앞세워 IPTV시장 선점경쟁을 벌였던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은 하반기부터 IPTV시장 본선경쟁에 돌입한다.

이들 업체들은 올초부터 이에 대비, 콘텐츠 확보 및 망업그레이드 투자 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업체간 치열한 마케팅 및 영업 경쟁이 펼쳐질 경우 IPTV시장은 상용화 첫해인 올해 기존 유사TV 가입자를 포함해 약 300만명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는 올연말까지 150만명의 메가패스TV 가입자를 유치, IPTV시장을 주도함으로써 IPTV를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을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메가TV와 콘텐츠에 각각 2800억원과 13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80만명의 하나TV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새로운 대주주인 SK텔레콤의 지원을 바탕으로 IPTV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데이콤도 마이LGtv를 앞세워 올해 20만가입자를 확보, IPTV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 150만 가입자 확보 선두 등국

KT는 올해 '메가TV' 가입자 목표를 150만명으로 잡고, 공격적인 IPTV사업 드라이브에 나선다.

KT는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IPTV 상용화 원년인 올해 시장 선두로 도약함으로써 방통융합의 대표적 서비스로 꼽히는 IPTV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등 텃밭인 통신시장을 벗어나 방송·통신 융합시장에 본격 진입함으로써 종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포석이다.

KT는 이를 위해 올해 IPTV와 콘텐츠에 각각 2800억원과 1300억원을 투입한다. 또 가정내광가입자망(FTTH) 등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도 9600억원을 투자, 메가TV를 전국에 서비스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기로 했다.


KT는 현재 메가TV를 통해 영화 드라마 교육 등 7만8000여편의 다양한 콘텐츠와 금융 증권 게임 신문 등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올해 콘텐츠 투자액 1300억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 드라마제작사 올리브나인 등 콘텐츠 관련 계열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IPTV 경쟁의 핵심 요소인 콘텐츠 경쟁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또한 올해 9600억원을 비롯해 그동안 지속적인 FTTH 등 망투자를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발판으로 하반기 IPTV 상용화에 따른 서비스 전환시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산, 가입자 몰이에 나설 태세다.

KT는 특히 고객 이용 패턴 등을 반영, 네이버 검색서비스 등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양질의 고화질(HD)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 하나TV 선두행진 지속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를 앞세워 확보한 프리IP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IPTV 상용화시장에서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나TV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81만명에 달한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반기 IPTV 법제화가 완료되면 곧바로 IPTV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IPTV상용화에 앞서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와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 '하나TV2.0' 시범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IPTV 경쟁에 대비,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통해 연말까지 1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보통신부 인가를 받을 경우 하나TV 가입자 목표는 경쟁업체인 KT의 150만명 목표와 대등한 수준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로텔레콤은 실시간 IPTV 경쟁에 대비, 망고도화에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1250만세대인 100메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오는 2009년까지 전체가입자(1400만세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대주주가 될 경우 망고도화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텔레콤은 또한 프리미엄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을 비롯해, 소니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폭스 등 국내외 27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 국내 최고 수준인 7만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특히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월중 워너브라더스 등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와도 콘텐츠 수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G데이콤, 고품질고품격 서비스로 승부

LG데이콤은 올해 고품질·고품격 IPTV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IPTV시장에서 '마이LGtv'의 입지 확대에 나선다.

고도화된 안정적인 망을 이용해 HD급 고화질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이LGtv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LG데이콤은 이를 위해 고객들의 품질 요구를 반영, 콘텐츠 인코딩에서 화면구성까지 엄격한 품질 평가를 적용하고, '마이LGtv 고객평가단' 운영을 통해 고객이 직접 고품질의 콘텐츠를 엄선하고 이를 프로그램 편성에 반영하는 고객참여형 서비스로 마이LGtv를 진화시키고 있다.

LG데이콤은 HD급 영화 및 문화 콘텐츠, 세계 메이저 영화제 수상작 등 국내외 최신 화제작, 전문가 추천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 골프·여행 등 레저취미분야 및 다큐멘터리를 HD급 고화질로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LG데이콤은 한글 및 영어자막 선택, 미세변속 기능 등 부가서비스도 더욱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LG데이콤은 엄선된 고품질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추가, 올 상반기까지 콘텐츠를 2만여편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화, 공중파, 키즈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HD급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문 콘텐츠 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 영화·드라마·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LG데이콤은 특히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를 각각 판매하기 보다는 결합서비스로 판매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상품결합에 따른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저렴한 요금에 마이LGtv를 제공, 가입자 확대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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