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젠 돈 남아"… 은행채 '뚝'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1.18 14:45

시중은행 "활용방안 고민중, 예금유입도 늘어"

이 기사는 01월18일(14: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루에 1조원 이상씩 발행하며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던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끊었다. 1월 은행채 만기 도래분 이상을 끌어들여 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만 6개월만기 100억원을 발행했고 18일에도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여타 은행의 발행은 전무한 상태다.
만기분 정도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이달초 금리를 높여서라도 발행하려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은행채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은행채가 다른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여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발행이 줄고 있고 저평가된 은행채를 사겠다는 수요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1.15%포인트까지 확대됐던 은행채와 국채 금리차는 전날 0.80%포인트까지 축소돼 은행채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단기 자금사정도 풍족하다. 지난 17일 재정자금이 풀리면서 다음주 화요일 지준 마감을 앞두고 자금이 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는 돈이 남아서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유입도 늘고 있고, 은행 자금도 남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서는 은행채를 발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은행채 홍수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장들도 올해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회의에서 은행장들은 "올해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money move) 현상이 다소 완화돼 은행의 자금조달여건이 호전으로 CD·은행채 발행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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