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상승 희망을 가질 때"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8.01.18 14:07

IT, 주도주 부상 가능성…조선-철강의 반등은 언제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발 충격으로 외국인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연일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저가매수 차원에서 이를 부분적으로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절박감'이 워낙 커 힘겹다.

전문가들은 역으로 "상승에 대한 희망을 가질 때"라고 충고한다. 상승 조짐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조선, 철강을 대신해 삼성전자를 앞세운 정보기술(IT)주의 상승 움직임이 그것이다. 또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 철강의 경우 단기 낙폭이 커진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전망과 관련해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는 지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의 부활 날갯짓=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철강 조선에서 IT로 주도주는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하지만 조선주의 낙폭이 워낙 커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생긴 만큼 언제 반등할 지 눈여겨 볼 때"라고 충고했다.

조선사들이 향후 3,4년 일감을 갖고 있는 등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평가했다. 또 2011년까지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워낙 펀더멘털이 좋아 최근 외인의 대규모 매도를 이겨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적시즌을 맞이해 양호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상승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철강주의 추락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주가 메워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순 이후 '가격인하 용인을 통한 세력재편'이란 승부수를 띄웠고 드디어 대만업체들이 물량조절에 나서면서 옛 헤게모니를 일정부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기투항'은 아니지만 '조건부 항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물론 저항의 불씨를 남겨놓게 된다는 점은 불안요인이지만 현 국면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며 효과적으로 제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D램값 상승이란 기대감을 갖게 된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17, 18일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하락세를 줄이고 있다.

◇외인의 매도…증시 상승은=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현금확보를 위해 물량을 내다파는 주력 시장이다. 기관과 개인의 투자가 활발해 대규모 물량을 내놓아도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금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인데, 이 때문에 미국발 위기의식이 높아질 때마다 대규모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송재학 팀장은 "미국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위기 뿐 아니라 EU 쪽 금융시장도 어려워지며 외국인의 위기의식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주로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잦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론 서브프라임 문제는 계속해서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제와 관련해 실물지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 심리지표들에 선반영되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외인 매도는 상승탄력 강도를 제어하는 요인이 되겠지만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 수도 있다"며 "주가는 최악 국면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먼저 반등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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