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왜 반등을 말하는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18 11:44

내주초 美증시 악재 출현 '일단락'…"저점매수 타이밍 왔다"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우리증시도 밀리고 있다. 하지만 1690선은 지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지금이 저점 매수타이밍이라고 한다.

18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90.39로 전일대비 1.92%(33.16p) 하락하고 있다. 1700은 또다시 무너졌지만 미국보다 낙폭은 낮은 모습이다.

◇왜 반등이 거론되는가

전문가들은 오늘 추가하락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가 더없이 좋아졌다고 한다.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근거는 다양하다. 우선 미국증시가 더 빠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증시는 이번주를 계기로 사실상 주가를 크게 흔들만한 이벤트가 소진되는 상황이다.

경기지표도 나올 것은 대부분 나왔고 다음주 23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4분기 실적발표로 지겹게 글로벌 증시를 괴롭혔던 금융주 실적발표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돌발악재가 나올 수 있지만 `여진'에 그칠 수 있다.

이보다는 다음주 후반으로 갈수록 월말에 예정된 경기부양책 발표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다우지수가 오늘 새벽 하락장에서 120주 주봉을 지지한 것도 의미있다. 지난 2004년 1월 이후 장기상승 추세선인 120주 주봉이 추세적으로 흔들린 적은 없다. 2005년 10월 120주 주봉이 잠시 무너졌지만 이내 회복됐다.

그 당시보다 지금 낙폭이 한결 크고 빠르다는 것은 위협적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올 때까지 왔다"는 기대감도 쌓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4년 이후 장기 상승 추세선이 본질적으로 흔들리지 않았고 최근 미국증시를 위협하는 요인들도 근본적으로 이 추세선을 무너뜨릴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는 전혀 다른 우리증시 `내부의 힘'도 반등론에 힘을 싣는다.

국내 경기흐름이나 기업실적,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등을 따져볼 때 우리증시는 이제 바닥 굳히기에 나서며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경기는 침체로 흐를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경기는 그정도로 나쁘지 않다"며 "기업실적도 미국 금융주는
적자지만 우리기업들은 큰 폭의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미 증시에 흔들리며 낙폭을 키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같은 급락장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매일 1000억원대이상 자금이 순유입되는 것도 투자심리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동평균선간 이격도(60일)가 지난해 8월 대폭락이 최고조에 달할 때 수준인 점도 단기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오늘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어제(7002억원)보다 완화된다면 수급도 최악의
국면에서는 서서히 벗어나는 셈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극단적 시각보다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조기 시행 등을 기다려야 할 때"라며 "월말까지 좀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독수리처럼 비상할 때다

저점 매수에 나선다면 어떤 공략요령이 필요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존 주도주(중국 수혜주)'냐 `새롭게 부상하는 저평가주'(IT 금융주 등)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는 반도체와 LCD, 건설, 철강금속, 증권 등 이슈가 살아있거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인 주가 하락폭을 감안할 때 실적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IT하드웨어나 자동차, 조선업 관련주가 유망해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공세가 거센 종목들은 대세반등이 와도 수급이 꼬이며 소외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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