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출범 이후 삼성 관계자가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성 사장은 출석요구 4일 만에 출두했다.
이날 성 사장은 오전 10시10분쯤 변호인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로 출두했으며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들을 따돌리고 8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성 사장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삼성그룹 재무팀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6년부터 1년 동안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임원을 지낸 인물로 특검은 성 사장이 삼성증권에서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 때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사장이 출두함에 따라 그 동안 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삼성 임직원 차명계좌 존재 여부와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1000여개의 삼성 임직원 명의 계좌가 어떤 식으로 개설됐는 지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참고인들에게도 재차 출석요구를 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지난 15일과 16일, 성 사장과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전략기획실 부장급 간부 2명 등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성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재까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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