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보증업체마저…신용시장 새 위기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1.18 10:34
높은 신용등급을 자랑했던 주요 채권보증업체들의 등급 하향이 예상되면서 신용시장이 새로운 위기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전날 세계 1,2위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 그룹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이들의 주가는 장중 각각 65%, 40% 폭락했다.

무디스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암박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었다.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해 온 이들 업체의 등급 하향이 예견되면서 벌써부터 2조4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이 보증하고 있는 대부분의 채권 등급의 동반 하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증한 채권을 사들인 은행 및 금융기관들도 리스크가 커진 것은 마찬가지다.


앤드류 웨셀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이들의 신용등급을 'AAA'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의 고유 업무였던 신규 채권 보증 능력 역시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등급 하향 경고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암박은 전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배당금을 67% 줄이고 외부에서 10억달러가 넘는 신규 자금을 유치해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암박은 이미 35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상각한 상태다.

그러나 채권보증업체들이 고수익을 좇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가치가 급락한 자산담보부증권(CDO)에 1000억달러를 투자한 데 따른 부실을 막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릴린치도 채권 보증업체인 ACA로부터 보증받은 채권 31억달러를 상각처리키로 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지난달 ACA 캐피털의 등급이 무려 12계단 떨어진 'CCC'로 강등된 데 따른 조치다. ACA 캐피털의 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추락하면서 이 회사가 보증을 선 메릴린치의 채권도 정크 본드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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