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기호1번' 달고 총선 치를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1.17 15:45
4·9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입탈당이 빈번해지면서 한나라당이 총선 전에 원내 1당을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원내 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의석수는 137석. 그 뒤를 잇는 한나라당은 17일 정진석 강길부 의원의 입당으로 130석이 됐다. (그외 민주노동당 9석, 민주당 6석, 국민중심당 4석, 참주인연합 1석, 창조한국당 1석)

그러나 총선에서 각 후보들이 달고 나올 정당 기호가 배정될 때까지는 두달여가 남은 상황. 기호 배정은 3월 25일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이 끝난 직후 정당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정해진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그때쯤 되면 '기호 1번'을 달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심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한 당직자는 "명함을 배포하는 예비후보들 중에 '기호 2번'이라고 쓴 사람은 공천 받을 자격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한다. 그만큼 기호 1번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하루가 멀다 하고 탈당 러쉬를 보이고 있는 신당의 사정과 맞물려있다. 최근엔 이해찬 유시민 의원이 탈당했고 친노 의원들도 집단탈당 조짐을 보인다.


신당 충청권 의원들의 고민도 깊다. 한나라당에 이회창 전 총재가 진두지휘하는 자유신당까지 이 지역에 합세하면서 언제쯤 움직여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현재로선 1월 말쯤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한 신당 의원은 "주변에서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다"며 "1월말까지는 좀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5~6명의 충청 의원들만 탈당해도 신당과 한나라당의 7석 차이는 금세 좁혀진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1월 24일쯤 구성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둘러싸고 이명박계 의원들과 박근혜계 의원들의 한바탕 전투가 예고돼 있기 때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한 박근혜 전 대표가 무리를 이끌고 탈당을 감행할 경우 당으로선 당혹스럽게 된다.

2월1일 창당대회를 여는 자유신당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 창당 직후 역시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과 합당하면, 많은 경쟁자들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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