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회장 "내실 경영으로 대주그룹 정상화"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1.17 14:35
기자간담회장의 유종근 회장 모습.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유종근 전 전북지사가 대주그룹 회장으로 영입됐다. 유 회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대주그룹을 "내실경영을 통해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에서 세풍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가 드러나 옥고를 치른 뒤 지난해말 사면됐다. 앞으로 대주그룹 회장으로 조선, 건설 등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으로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친형과 허 회장이 중학교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짝궁이었고 허 회장 선친이 정읍에 판사로 부임했을 때 부친과 동갑계를 같이 했던 사이"라며 사적인 인연이 대주그룹과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일주일 전에 허 회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고 정식으로 경영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많이 고민한 뒤 지난 16일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에 맡아서 독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해독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회장은 개별 계열사의 등기이사는 맡지 않고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대주가 펀던멘털은 좋지만 캐쉬플로의 문제가 야기됐다"며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융기관에 경영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인할 것은 시인하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혀 대주그룹 회생에 협조하는 것이 금융기관에도 이익이 되고 윈윈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대주그룹이 IMF 외환위기 때 한국경제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IMF 당시의 외채협상 경험을 살려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내실 위주의 경영을 통해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을 설득하고 국내 투자유치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또 외자유치의 경우 다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을 때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 회장은 "그룹을 정상화한 뒤에는 조선업(대한조선)에 주력하겠다"는 대주그룹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