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비자금 의혹에 초반 수사력 집중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8.01.17 11:28

삼성증권, 호텔신라 사장 등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대규모 압수수색을 마친 '삼성특검팀'의 초기 수사가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에 맞춰지는 양상이다. 압수물 분석작업과 함께 특검팀이 소환을 계획하고 있는 삼성 관계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렇다.

특검팀은 17일 삼성 본관 및 그룹 수뇌부 자택 등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분석에 집중하는 한편 다음주 중 배호원(58) 삼성증권 사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 등에게도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배 사장은 삼성생명 사장을 거친 그룹내 최고위 임원 중 한명이며 성 사장 역시 비서실 등에서 근무, 그룹 내부사정을 잘 알고있는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차명 의심계좌에 대한 확인작업이이 이들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특검에 앞서 수사를 벌인 검찰 특별본부는 150여명에 달하는 삼성 임직원 명의의 차명의심계좌 내역과 이들 계좌의 추적을 통해 확인된 자금 흐름 등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주장한 비자금 의혹 관련 자료를 특검팀에 넘긴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팀장이 주장한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등 4개의 계좌가 차명계좌라는 것을 확인했고 전국 87개 금융기관의 자료 분석을 통해 김 전 팀장 명의의 증권계좌 3개를 추가 차명계좌로 밝혀냈다.


특검팀이 인계받은 자료에 배 사장과 성 사장 등이 차명의심계좌 명의인으로 거론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차명 여부 및 계좌 개설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는 특검 수사의 또 다른 갈래인 불법 로비의혹과도 맞닿아 있다.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가 로비 의혹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두가지 수사가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과는 별도로 초기 수사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특검은 수사 초기 비자금 조성 및 로비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한 뒤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에 대한 수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며 그룹 수뇌부에 대한 소환은 승계부분 수사 시작과 함께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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