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연구원은 17일 '2006년 일차 의료기관 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480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동네병원의 월 평균 매출액은 2787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내과는 2769만원이었으며, 산부인과는 2458만원, 일반과는 2339만원으로 평균을 밑돌았으며, 외과는 3835만원, 이비인후과는 3054만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매출액은 개원연한이 길어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원한지 5년이 안된 의원의 평균 월매출액은 3780만원이었고, 6~10년 된 의원은 3039만원, 11~15년된 의원은 2665만원이었다. 비교적 개원연한이 짧은 의원이 의료소비자 지향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하고 있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원당 1인에 귀속되는 소득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은 월평균 866만원이었다. 임금자 연구원은 "의사가 더이상 고소득 전문직군에 포함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네병원을 개원하는데에는 평균 3억87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가 2억~5억원을 개원 초기에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의원도 27.9%였다.
이를 조달하기 위한 부채규모는 평균 3억262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에따른 월평균 이자금액은 231만원에 달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만큼 전액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긴 어려운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부채금액은 최소 200만원부터 최대 24억원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었다. 개원연한이 짧을수록, 고가의 의료장비가 필요한 진료과목일수록 부채비율이 높은 양상이다.
부채로 인한 경영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의원에서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있지만 수익증가로는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추가비용이 발생되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의원들은 일반적으로 주6일 진료를 하고 있었으며, 주7일 진료하는 곳도 12.5%에 달했다. 진료시간은 주당 평균 56.5시간이었다. 연장한 진료시간대비 증가한 환자수는 하루 평균 3.2명 에 불과했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거나 진료영역을 확장하는 등 진료시간 연장이외에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다. 44.3%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8.7%는 '타과진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26.2%는 '대체의학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답했으며, 13.9%는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민간의료보험 활성화에 대해서는 52.3%의 응답자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와 외과 등이 내과에 비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의료시장개방에 대해서는 27.1%의 의사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38.3%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34.6%였다.
반면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41.5%)이 긍정적인 의견(21.1%)보다 많았다.
이처럼 전반적인 운영실태에 대해 응답자의 80.2%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97.3%가 '경영난이 앞으로도 계속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대해 임 연구원은 "의원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난을 겪교 있으며,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네병원의 경영난과 개원의의 진료의욕 상실은 1차의료의 붕괴를 의미하는 만큼 지원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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