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펜트하우스...하루비용 '141만원'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8.01.17 09:18

보유세·기회비용 등 연 5억1460만원부담..자산 300억돼야

부의 상징인 펜트하우스. 아파트나 주상복합의 맨 위층에 있는 고급주거공간인 이 곳은 일반인들이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분양가는 수십억원대. 그런데도 최근 펜트하우스에 청약이 몰리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펜트하우스 분양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00년이후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자들이 많아져서일까. 펜트하우스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슈퍼펜트하우스까지 등장한 것.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공급하는 슈퍼펜트하우스는 423㎡(128평)에 달한다. 분양가는 57억6360만원, 3.3㎡(1평)당 4500만원이다.
↑해운대 아이파크 423㎡ 마스터룸

이 곳에 살려면 자산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또 비용은 얼마나 들까.

먼저 해운대 아이파크 슈퍼펜트하우스에 살면 연간 1억2000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 7900만원과 재산세 1700만원, 여기에 붙는 부가세를 합한 것이다.

기회비용손실도 발생한다. 57억6000만원을 은행에 예금하면 1년에 3억7463만원의 이자(연 6.5%기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 일반 주상복합아파트의 관리비가 평균 3.3㎡당 월 1만~2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연간 2000만원 정도의 관리비를 내야 한다.

보유세와 기회비용손실, 관리비 등을 모두 합하면 매년 5억1463만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하루 141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이다.

이는 법으로 정한 근로자 하루 최저급여 3만160원(주5일제·8시간 기준)의 47배에 달한다. 또한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의 월급 102만7000원(주 40시간제)보다 38만3000원 많다. 최저 임금 근로자의 월급보다 더 많은 비용을 슈퍼펜트하우스 하루 비용에 쓰는 셈이다.

이같은 비용을 부담하고 슈퍼펜트하우스에 살려면 자산은 얼마나 돼야 할까. 최소한 300억~60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백억원대 부자들은 통상 자산의 10~20%를 펜트하우스에 투자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300억~600억원은 있어야 슈퍼펜트하우스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슈퍼펜트하우스가 펜트하우스에 비해 비용이 훨씬 더 들기 때문에 600억~1000억원대의 자산가만이 해운대 아이파크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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