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CJ 의욕(?)에 계열사 투자자'불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1.16 15:31

동부,주식대여.계열사간 합병 줄이어..CJ,CJ證.조이큐브 연이은 감자

동부그룹과 CJ그룹이 최근 내놓은 주식 대여, 비상장사 합병.감자 등 사업 계획이 그룹 상장 계열사 투자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의 보유 주식(동부화재)을 동부하이텍에 대여해 준 것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동부를 상장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이 연리 1%를 받고 동부하이텍에 대여해준 동부화재 주식(200만주)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자금(반도체 사업용 등)을 빌리기 위한 담보로 제공될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와 그룹의 모회사인 동부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이밖에 동부하이텍의 담보 가치를 높이기 위한 또다른 전략도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철강재 설치.시공업체인 동부를 상장사와 합병시키는 전략이 그것. 동부의 주주는 동부하이텍 49.7%, 동부제강 42.9%, 동부건설 7.4%여서 이들 회사 중 한곳과 합병이 유력시된다.

동부는 해마다 600억 ~ 700억원대의 매출에 25억 ~ 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회사여서 합병 결과에 따라 동부하이텍 기업가치 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동부그룹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타 상장사를 끌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동부하이텍은 올들어 15% 가량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CJ그룹의 사업재편 계획도 CJ, CJ CGV (6,140원 ▲10 +0.16%) 등 상장 계열사와 맞물리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는 CJ투자증권의 상장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1 감자를 추진 중이다.

CJ투자증권이 자본잠식을 면하려면 2.7대 1 이상 무상감자가 요구되고, 코스피 상장 요건에 맞는 유보율(25%)을 갖추려면 약 3.5대 1 이상 감자가 필요한 상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J투자증권이 비상장사긴 하지만 주요주주 CJ(59.69%, 작년 9월말 기준)의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밖에 CJ그룹은 최근 2 ~ 3년 사이 게임기기.소프트웨어 유통사 CJ조이큐브의 두차례씩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반복하면서 주주인 CJ CGV(CJ조이큐브 지분 90.5% 보유)의 비용 부담을 불러왔었다. 이같은 그룹사의 연이은 감자 와중에 CJ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지속돼 이재현 회장의 지주사 CJ의 지분은 19%에서 43%로 높아진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사업 확대나 재편이 상장 계열사 투자자의 손실을 가져와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들 그룹은 비상장사여서 여파가 제한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들 회사는 대부분 그룹내 상장사와 연결돼 있어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