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국제오토쇼에 참석 중인 자동차업계 경영자들은 올해 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판매사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J 잭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WSJ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산업은 이미 불황에 접어들었고 자동차산업은 경기 위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 하락과 고유가, 신용 위축 등에 따른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은 이미 예견되던 일이다. 하지만 최근 고소득층의 소비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자동차 시장 추가 위축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고급차 판매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판매가 5만달러 이상의 중대형 세단 판매가 부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력 차종인 S클래스 세단 판매는 지난해 15.6% 급감했다.
고급차 위주인 아우디의 지난해 전체 판매는 3.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새롭게 출시한 SUV Q7의 힘이었다. Q7을 제외한 아우디 판매는 지난해 9% 감소했다.
마세라티 북미 사장 제임스 셀와는 올해 자사의 판매가 악재 속에서도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 역시 재산 1000만달러 이상의 부호들이 선호하는 10만달러 이상의 고급차 판매는 경기 하강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셀와 사장은 1990년대 주식시장에서 번 돈을 부동산시장에 투자하고, 다시 부족한 자금을 모기지 채권으로 재확보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자신의 경제사정이 크게 악화됐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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