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고급차도 안팔린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1.16 11:50
고급차 판매 감소가 자동차시장 부진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국제오토쇼에 참석 중인 자동차업계 경영자들은 올해 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판매사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J 잭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WSJ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산업은 이미 불황에 접어들었고 자동차산업은 경기 위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 하락과 고유가, 신용 위축 등에 따른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은 이미 예견되던 일이다. 하지만 최근 고소득층의 소비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자동차 시장 추가 위축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고급차 판매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판매가 5만달러 이상의 중대형 세단 판매가 부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력 차종인 S클래스 세단 판매는 지난해 15.6% 급감했다.


고급차 위주인 아우디의 지난해 전체 판매는 3.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새롭게 출시한 SUV Q7의 힘이었다. Q7을 제외한 아우디 판매는 지난해 9% 감소했다.

마세라티 북미 사장 제임스 셀와는 올해 자사의 판매가 악재 속에서도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 역시 재산 1000만달러 이상의 부호들이 선호하는 10만달러 이상의 고급차 판매는 경기 하강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셀와 사장은 1990년대 주식시장에서 번 돈을 부동산시장에 투자하고, 다시 부족한 자금을 모기지 채권으로 재확보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자신의 경제사정이 크게 악화됐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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