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탈당 "신당, 진보의 공간 너무 좁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1.16 11:33
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16일 탈당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에 이어 이른바 '친노' 인사로는 두번째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는 유 의원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뒤 '유연한 진보' 노선을 내세운 신당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2002년 정치를 시작하면서 좋은 정당을 만들어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금 신당에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이 남아있지 않고 진보적 가치가 숨쉴 공간이 너무 좁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라고 충고하셨다"면서도 "당원임이 자랑스럽지 않고 좋은 정당이란 확신도 없는 당에 계속 몸담는 것이 어떤 대의를 위한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일시적으로 국민들이 한 쪽(보수)으로 쏠렸다고 해서 모든 정당이 그 쪽으로 몰려가면, 그 다음 단계에서 국민 소망이 변화할 때 누가 그것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진보 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직되고 낡은 독선적 진보정당도, 정체성이 모호해 어떤 정치세력도 대변하지 못하는 중도정당이 아니라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유연한 진보정당을 만들고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창당을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등의) 졸속 창당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한을 못박지 않고 차분히 역량을 모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창당이 하루 이틀에 가능하지 않은 만큼, 일단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이계안 의원에 이어 이날 유 의원 탈당으로 신당은 137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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