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3일째 순매수…'안전판' 가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16 10:52

연기금 자금 일부 집행…"지수 못올려도 추가 급락 저지"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해외 악재로 불안한 시장의 버팀목이 될 지 관심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급락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 정도는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16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은 1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지난 14일이후 3일째 순매수다. 지난해말 배당락이후 꾸준히 주식을 팔아온 연기금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 연기금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4일부터 연기금에서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단기 조정 목표치에 접근할수록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날 주식시장에서 정보통신부 자금이 집행됐다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연기금이 자금집행에 나서면서 불안한 증시에 어떤 역할을 할 지가 주목된다.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구원투수는 아닐지라도 추가 급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 정도는 가능할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연기금이 지수 하락폭을 줄여주는 역할은 가능하지만 '구원투수' 역할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연기금은 하락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지수를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연기금이 현 수준을 바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낙폭이 확대되자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주식형펀드가 지난해만큼 많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믿을만한 수급은 연기금이지만 외국인이 팔고 있는 가운데 쉽게 주식을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초 계획한 것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분할해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기금이 소극적인 역할에 그친다면 적극적으로 지수를 올려주는 역할은 누가 하는가. 오 파트장은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투신업계가 이를 담당할 것인데 최근들어 불확실성이 높아져 이들에 대한 기대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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