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3500억' 책정 M&A업계 '갸우뚱'

더벨 현상경 기자, 안영훈 기자 | 2008.01.17 15:09

3년전과 기업상황 비슷… "수익창출 방법이 궁금"

이 기사는 01월16일(14: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이 3년여전 매입한 대선주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3500억원이 넘게 책정된 가격이 M&A시장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기업상황이 최소한 외견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폭등했기 때문이다.

M&A업계에서는 매입대상자인 한국금융지주 산하 코너스톤 에쿼티 파트너스가 어떤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무학소주가 적대적 M&A를 시도했을 2004년 당시와 그 이후 칸서스 2호펀드의 매입시도 때 대선주조 인수가격은 수백억원대. 이번에 코너스톤이 신준호 회장측 보유지분 79만주(지분율 99%)에 대해 매입의사를 밝힌 금액은 주당 45만원, 총 3560억원이다.


2002년 4월 상장폐지될 당시 대선주조의 주가는 2만원대 초반에 그쳤다. 또 2004년 무학소주 등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식거래가격도 주당 5만5000원을 넘지 않았다. 당시 66만주 안팎이었던 전체 주식수는 지금 유상증자와 감자 등을 거쳐 현재 80만주 정도로 늘어났다.

신 회장의 인수이후 대선주조의 매출액, 시장점유율 등은 물론 유가증권 및 토지 등 보유자산 가치도 당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보유자산의 경우 유가증권 평가액은 시가로 3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되며 토지 등 부동산 자산가격도 대부분 경남, 부산지역에 위치해 있어 가격이 그리 높지 않다. 그나마 부산 기장군에 신축중인 공장, 생산설비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정도.


결과적으로 눈에 띠는 기업상황이나 투자환경의 변화가 없음에도 비상장사 주식 전체가 3년만에 9배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코너스톤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기관투자자들도 높은 인수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대출을 가정한 대선주주 담보가치는 1000억원을 넘지 못한다"며 "최근 봐왔던 M&A 투자제안 중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힘든 거래인데다 코너스톤의 설명으로도 3500억원을 주고 산 기업에서 어떻게 더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것인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일부 연기금 등은 이번 투자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너스톤은 대선주조의 자산가치보다는 보해, 무학소주 등에 비해 우수한 현금창출능력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적정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코너스톤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외부의 인식과 달리 코너스톤은 3년전 거래됐던 가격에 괘념치 않고 현재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해 가격을 매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12배 가량인 EV/EBITA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코너스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코너스톤은 이번 거래의 성사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펀드자금 등으로 1200억원 안팎을 마련하고 나머지 자금은 연기금, 공제회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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