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잇따른 고문계약에 뒷말 무성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1.16 10:04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헤지펀드 업체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지펀드의 제왕' 존 폴슨이 운영하는 폴슨앤코와 고문 계약을 맺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이로써 세계 최대 채권투자 회사 핌코와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고문직을 맡은데 이어 세 번째 고문 직함을 갖게 됐다.

그린스펀은 동일 업종에서는 한 곳과만 고문 계약을 맺는다고 공언해왔는데 세 업체는 채권과 투자은행, 헤지펀드여서 약속대로 분야는 겹치지 않는다.

이들 세 회사는 그러나 미국 주택 시장 약세와 서브프라임 부실에 베팅해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폴슨은 주택 시장 침체와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하나가 지난해 59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스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 버블 붕괴와 그에 따른 모기지 부실, 신용 위기는 그린스펀 산하 FRB가 지난 2001년부터 단행한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결과라는 비난이 많기 때문이다.

그린스펀은 지난해 자신이 직접 그린스펀 어소시에이츠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18년 동안 FRB의 수장으로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발간한 '격동의 시대'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등 퇴임 후에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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