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KIC 등서 66억달러 수혈(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1.16 07:02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손실분을 보충하기 위해 한국투자공사(KIC)를 비롯한 3개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66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상각한 이후 부족한 자금 확충에 진력을 다해왔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힌츠는 "메릴린치가 자금을 지원받음으로써 신용평가사들과 대출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안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투자에 나선 해외 기관들은 한국 KIC,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정부 투자 기관, 일본 미즈호 은행 등 3곳이다. 이들은 모두 66억달러를 투자해 의무전환우선주를 받게 된다.

TPG 액손 캐피털, 뉴저지주 인베스트먼트 디비전, 올라이얀 그룹, T. 로웨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 등도 고객들을 대표해서 일부 지분을 투자한다.

이번 의무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고객들은 연간 9%의 배당을 받게 된다. 그리고 2년 9개월 후에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한국 KIC와 쿠웨이트 정부 투자기관은 정부 산하 국부펀드이며, 미즈호은행은 일본 투자은행이다. KIC의 투자 금액은 20억달러이며, 쿠웨이트 24억불, 미즈호은행 12억불 규모다.


존 세인트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앤소니 사보니는 "메릴린치의 이번 자본 수혈은 현명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12월 24일에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으로부터 56억달러를 수혈받았으며, 데이비스 셀렉티드 어드바이저스로부터 추가로 12억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사비노는 이번 자금 수혈이 메릴린치로써는 마지막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피해가 실제 어느정도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17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릴린치는 2분기 연속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며, 추가 상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각 규모는 3분기의 79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메릴린치의 주가는 자금 수혈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정규장 거래에서 전날보다 5.29%(2.96달러) 급락한 53.0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씨티그룹 역시 125억달러를 수혈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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