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신호 쏟아진 하루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1.16 07:13
15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침체를 가르키는 신호들이 쏟아져 뉴욕 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7.04포인트(2.17%) 폭락한 1만2501.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5.30포인트(2.49%) 떨어진 1380.95로, 나스닥지수는 60.71포인트(2.45%) 밀린 2417.59로 마감했다.

◇ 12월 소매판매 6개월래 첫 감소

먼저 이날 발표된 12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전달 보다 0.4% 감소해 6개월만에 처음 감소했다. 12월은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전통적인 쇼핑 대목이지만 주택 시장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인들이 지출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전월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소매판매가 4.2% 증가해 5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06년 소매판매는 5.9% 늘었었다.

고유가와 실업률 상승, 주택침체에 따른 역자산효과로 민간소비가 둔화한 것이 소매판매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건축자재 업체들의 매출이 4년래 최대폭인 2.9% 감소해 주택침체가 여전함을 확인했다.

◇ 씨티그룹 분기 손실 사상 최대

씨티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 달러, 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1.03달러의 순익을 창출한 데 이어 적자전환한 것. 이는 씨티그룹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전문가 예상치(주당 97센트)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상각 규모는 18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11월 자체 예상치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종전 최대인 UBS의 140억 달러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배당금을 기존 주당 54센트에서 32센트로 41% 삭감키로 결정했다.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배당금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뒤집은 것이다. 씨티그룹은 또 전체 인력의 1.1%, 또는 42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씨티그룹의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7.4% 급락했다.

◇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9개월래 최저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성장세도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연방은행은 15일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달 9.8에서 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 10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특히 신규 주문이 2005년 5월 이후 최대폭 감소한 것이 지수 하락을 초래했다고 뉴욕연방은행은 설명했다.

◇ 11월 재고 전달비 0.4% 증가

미국의 11월 기업 재고는 전달 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체와 도매상들의 재고 증가는 구조조정과 해고 등 고용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 지난해 PPI 26년래 최고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가 잠시 완화되면서 생산자물가가 낮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는 유가 급등 여파로 전년 보다 6.3% 상승해 1981년 이후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