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침체 우려 증폭, 세계증시 일제 급락

김경환 기자  | 2008.01.16 07:04
미국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15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와 시티그룹의 실적이 안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미국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소매판매가 6개월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미국증시 2% 이상 하락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7.04포인트(2.17%) 폭락한 1만2501.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5.30포인트(2.49%) 떨어진 1380.95로, 나스닥지수는 60.71포인트(2.45%) 밀린 2417.59로 마감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 씨티그룹은 이날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 달러, 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1.03달러의 순익을 창출한 데 이어 적자전환한 것. 이는 씨티그룹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전문가 예상치(주당 97센트)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상각 규모는 18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11월 자체 예상치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종전 최대인 UBS의 140억 달러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배당금을 기존 주당 54센트에서 32센트로 41% 삭감키로 결정했다.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배당금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뒤집은 것이다. 씨티그룹은 또 전체 인력의 1.1%, 또는 42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여파로 씨티그룹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도 감내해야 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씨티그룹의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7.4% 급락했다.


유럽증시, 3% 가까이 급락
이날 유럽 증시도 급락세로 마감했다. 매출 부진 여파로 유통업종과 금융업종이 약세를 주도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90.10포인트(3.06%) 급락한 6025.6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52.69포인트(2.83%) 빠진 5250.82로, 독일 DAX30지수는 165.64포인트(2.14%) 밀린 7566.38로 거래를 마쳤다.

亞증시도 대만 제외 일제 하락

앞서 열린 아시아 증시도 대만의 가권 지수가 국민당 승리로 대륙투자가 봇물을 이룰 것이란 기대로 3.1%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는 1% 하락하며 1만4000선을 내주었고, 홍콩의 항셍지수도 2.4% 급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1.1% 하락했다.

달러-유가 급락
미국의 경기침체 가시화로 금리가 더욱 내려갈 것이란 기대로 달러는 엔화에 대해 2년반래 최저치로 주저 앉았으며, 유가는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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