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씨티충격+소매판매, 급락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1.16 06:27

3대 지수 일제히 2% 이상 하락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결국 폭락했다.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소매판매가 6개월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7.04포인트(2.17%) 폭락한 1만2501.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5.30포인트(2.49%) 떨어진 1380.95로, 나스닥지수는 60.71포인트(2.45%) 밀린 2417.59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출발부터 삐걱댔다.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발표한 데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지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 씨티그룹 "사상 최대" 규모 손실, 신용등급 강등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 씨티그룹은 이날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 달러, 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1.03달러의 순익을 창출한 데 이어 적자전환한 것. 이는 씨티그룹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전문가 예상치(주당 97센트)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상각 규모는 18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11월 자체 예상치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종전 최대인 UBS의 140억 달러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배당금을 기존 주당 54센트에서 32센트로 41% 삭감키로 결정했다.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배당금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뒤집은 것이다. 씨티그룹은 또 전체 인력의 1.1%, 또는 42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여파로 씨티그룹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도 감내해야 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씨티그룹의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7.4% 급락했다.

모간 키간의 바틀리 바넷 트레이딩 팀장은 "금융업종의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릴린치, 66억 달러 우선주 발행키로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도 5.7% 급락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우선주 66억 달러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도 20억 달러를 투자, 메릴린치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KIC외에 일본의 미즈호 은행과 쿠웨이트투자청(KIA)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KIA는 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씨티그룹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해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에 총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대형 은행들의 신용경색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미국인들의 소비가 줄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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