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악재 투성, 다우 228.91p↓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1.16 02:14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손실을 밝힌 가운데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6개월래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증폭,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유가 하락세로 정유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동부시간 오전 11시 56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28.91포인트(1.79%) 급락한 1만2549.24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30.88포인트(2.18%) 떨어진 1385.37을, 나스닥지수는 51.89포인트(2.09%) 밀린 2426.41을 나타내고 있다.

◇ 씨티그룹, 4분기 사상 최대 규모 손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씨티그룹은 이날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 달러, 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1.03달러의 순익을 창출한 데 이어 적자전환한 것. 이는 씨티그룹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전문가 예상치(주당 97센트)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상각 규모는 18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11월 자체 예상치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종전 최대인 UBS의 140억 달러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배당금을 주당 54센트에서 32센트로 41% 삭감키로 결정했다. 씨티그룹의 배당금 삭감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배당금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번복한 것이다. 씨티그룹은 또 전체 인력의 1.1%, 또는 42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주가는 % 급락하고 있다.

모간 키간의 바틀리 바넷 트레이딩 팀장은 "금융업종의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릴린치, 66억 달러 우선주 발행키로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도 3.2% 급락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날 우선주 66억 달러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도 20억 달러를 투자, 메릴린치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KIC외에 일본의 미즈호 은행과 쿠웨이트투자청(KIA)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KIA는 씨티그룹에도 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대형 은행들의 신용경색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JP모간이 4.4% 급락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3.6% 밀리는 등 대형 금융주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 12월 소매판매, 6개월래 첫 감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미국의 경제침체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0.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소매판매 감소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로는 소매판매가 4.2% 증가해 5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06년 소매판매는 5.9% 늘었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 성장세도 9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연방은행은 이날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달 9.8에서 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9개월래 최저로 전문가 예상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 상무부에 다르면 지난해 12월 PPI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3.2% 급등해 34년래 최고였던 전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0.4% 상승한 데 이어 0.2% 오르는데 그쳐 월가 전망에 부합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PPI가 6.3% 상승해 198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지만 근원 PPI는 2% 올라 2006년과 같았다.

덕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경기 하향 리스크"라며 "물가 압력은 지금 당장은 연준의 관심권에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 국제유가 큰 폭 하락, 정유업종 내림세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정유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2.46% 하락한 배럴당 9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여파로 엑슨모빌이 1.99% 하락하고 있고 코노코필립스는 2.82% 떨어지고 있다.

◇ 경기침체 우려 심화, 달러 가치 급락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함에 따라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급락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1% 하락한 107.07엔, 달러/유로 환율은 0.20% 떨어진 1.48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106.86엔까지 내려가 2년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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