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15일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 달러, 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1.03달러의 순익을 창출한 데 이어 적자전환한 것. 이는 씨티그룹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97센트의 순손실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상각 규모는 180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자체 예상치의 2배에 달했다. 이는 또 종전 최대인 UBS의 140억 달러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배당금도 기존 주당 54센트에서 32센트로 41% 삭감키로 결정했다. 씨티그룹이 배당금을 삭감한 것은 1998년 트래블러스 그룹을 인수·합병(M&A)한 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배당금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뒤짚은 것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
이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총 145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덧붙였다.
비크람 판딧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씨티그룹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향후 순익 성장세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 53번가 자산운용의 존 피셔 애널리스트는 "금융기관들의 상황은 여전히 매우 좋지 않고 악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대차대조표가 혼돈 그 자체이기 때문에 현금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신용경색이 심화한 탓에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 주가는 4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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