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KIC, 美 메릴린치 대주주 된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김병근 기자 | 2008.01.15 20:44

(상보) KIC, 美메릴린치에 20억弗 잠재지분 투자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의 잠재지분 20억달러 어치를 사들인다. 이에 따라 향후 KIC는 메릴린치의 지분 3%를 확보하는 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KIC는 15일 메릴린치에 대해 2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IC는 메릴린치의 의무전환 우선주(Mandatory Convertible Preferred Stock) 20억달러 어치를 인수, 향후 2년9개월 간 연 9%의 배당을 받게 된다. 그 이후 의무전환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미국 주택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2~3년 간은 9%의 안정적 배당을 받고, 그 이후에는 주가상승을 통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라고 KIC 측은 설명했다.

의무전환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량 전환되면 KIC는 메릴린치의 지분 3%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메릴린치의 3% 이상 대주주는 테마섹홀딩스(9.6%),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자문(9.1%), 알리안스번스타인(7.2%), 바클레이글로벌인베스터즈(4.5%) 뿐이다.


한편 메릴린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선주 66억 달러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며 KIC, 일본 미즈호은행, 쿠웨이트투자청(KIA) 등이 투자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IC 관계자는 "지난해말 재정경제부로부터 100억 달러의 추가 위탁을 약속받은 뒤 자체적으로 신규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메릴린치와 접촉해 이번 투자를 성사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투자를 통해 그동안 선진국 채권과 상장주식 중심이었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양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부여했다.

KIC 관계자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메릴린치는 최근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자산관리, 주식거래, 주식중개 등 다른 영업기반은 튼튼하다"며 "이번 부실자산의 상각 및 자본확충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종래의 수익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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