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시하지 않겠다" "각오가 돼있다" 등 연일 이 당선인 측과 당 지도부를 싸잡아 맹공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향한 메시지인 셈.
또 강 대표가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열흘간 밀실이 아니라 떳떳이 여론조사 해보자(고 결정했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때가 어느 때인데 밀실에서 (공천)하느냐"고 박 전 대표 측이 주장해온 '밀실공천'을 사실상 부인했다.
1월말 발족하는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인사가 더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심사위원) 11명이면 6:5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한 데 대한 대답. 중립인사 영입을 강조, 공천 논란에서 한발짝 물러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강 대표도 장단을 맞췄다. 그가 "당선인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을 안하도록 군기를 잡아달라"며 "당선인 비선조직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비선조직에서 공천을 준비한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최근 박 전 대표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입장의 난처함과 어려움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당선인은 2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판가름나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원안 통과를 위해 당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서 지도부가 구성되면 저와 원내대표 넷이라도 만나 '통크게 하자' 해서 반응이 좋다고 했다"며 "손 대표가 크게 보면 우리와 코드가 맞다"고 손 대표의 한나라당 이력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이 당선인도 "중요한 국가정책은 우리와 (손 대표가) 토론하면 잘 맞을 수 있다"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틀을 짜는 것인 만큼 여야 모두 협조해서 정부조직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대표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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