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집값 상승이 서울집값 올린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01.15 16:02

강남구 집값 상승 후 4~7개월 지나면 다른지역 주택 가격 변동

↑ 왼쪽부터 강남 집값이 각기 다른 지역(자치구, 서울,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나태낸 그래프. 강남 집값 상승에 따라 서초구와 분당, 과천은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지역과 수도권도 마찬가지지만, 지방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자료: 연세대 서승환 교수)
강남 집값이 오르면 서울 등 수도권 집값도 들섞인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주목된다.

15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서승환 교수가 서울시정연구개발연구원의 계간학술지 서울도시연구(제8-4호)에 발표한 논문(주택가격 변화의 지역연관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강남 집값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주변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 교수는 "강남구 주택 매매가격 변화는 시차를 두고 용산구, 서초구 등의 매매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역적으로는 서울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강남구 매매가격 변화는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초구와 용산구 등 매매가격에 영향을 주며, 넓게는 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변화가 인접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기대(expectation)'라고 주장했다. 즉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은 다른 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촉발, 수요를 자극함으로써 인접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것.


서 교수는 이를 '물결효과(ripple effect)'라 설명했다. '물결효과'란 지난 1990년대 영국 런던 및 동남부에서 먼저 가격변화가 인식된 후 영국 전역에 가격변화가 번져나간다는 현상을 보고 연구한 영국 경제학자들이 만든 용어다.

서 교수는 "강남구 인접 특정지역의 아파트가격 결정에 관한 경제통계방정식에 강남구 아파트 가격의 시차라는 변수를 대입했을때 통계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강남구 주택가격 변화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지역에만 영향을 미칠뿐, 전국 주택시장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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