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손학규 스타일'로 난관 뚫을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1.15 15:59

민생현장 찾아 탈이념·실사구시 강조

트레이드마크가 됐던 텁수룩한 수염은 없었지만 그의 뒷모습은 영락없이 지난해 '민생대장정'에 올랐던 때를 연상케 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5일 인천의 직업훈련소와 무료급식소를 잇따라 방문하며 대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 진보'를 내세우며 대표 취임 직후 태안으로 내려갔던 행보의 연장이다.

손 대표는 이날 인천 북부고용지원센터를 방문, 실업자 재취업 지원서비스 현황을 점검하고 실업급여 수급자들과 대화도 나눴다. 곧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 직업훈련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취업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정오경엔 인근의 한 교회에 마련된 독거노인 무료급식 시설을 찾았다. 소매를 걷고 주걱을 든 손 대표는 배식받는 노인들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하며 급식 봉사에 동참했다.

손 대표는 인천 북부고용지원센터에서 "(대표 취임 후) 정책관련 대외활동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것은 우리사회의 당면 과제 중 첫째로 중요한 것이 일자리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23일
그는 "경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따뜻한 시장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신당이 적극적으로 추구할 새로운 진보의 구체적 현장"이라며 이른바 '새로운 진보'란 가치를 구체화했다.

"신당은 과거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때로 급진적이라는 인상을 준 열린우리당과는 다르다"며 "구체적 실질적인 접근을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한 길을 찾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손 대표는 '민생'이란 화두 아래 '탈 이념 실사구시'란 지향을 분명히 했다. 급식 봉사현장에서 손 대표는 "신당의 좌표를 설정함에 있어 과거의 이념싸움은 이제 접어야 한다고 국민들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분명히 말했다"며 "실제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달라고 분명히 가르쳐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최대 '히트상품'인 민생대장정을 스스로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몸을 낮추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손학규식 민생 행보를 통해 지지를 다시 얻고 총선에 임할 기반을 다지겠다는 시도다.

두 번에 걸친 민심대장정 당시 현장의 호응과 그를 바탕으로 한 지지세는 손 대표가 범여권에 몸을 담고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었던 결정적 동력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서민들이 어려운 곳에 가서 눈물을 닦아주고 함께 하며 정책을 만드는 등 우리가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낄 때까지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손학규 스타일'이 당내에서도 위력을 발휘, 잡음을 극복하면서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송영길 신학용 한광원 문병호 의원 등 인천지역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내부 단속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4일엔 충북을 방문, 탈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의원들을 다독였다.

이계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손 대표는 "탈당 흐름이라기보다 쇄신 움직임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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