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회복 "글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이학렬 기자 | 2008.01.15 15:26

증권사 평가..배당확대 긍정적..자사주 매입 빠져 아쉬움 평가도

삼성전자가 15일 내놓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LCD부문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매출액 비중이 큰 반도체 부문은 예상치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어서 주도주 재부각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현대증권은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14.8% 높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계획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전체 투자는 11조원으로 업계 지배력 유지 및 강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7500원(전년도 5500원)으로 늘린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성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업부는 LCD 패널가격 안정화로 시스템 LSI 부문 실적이 좋았다"며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브 IC)의 양호한 실적이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부문도 코스트가 낮은 제품에 대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D램의 원가절감이 생각보다 컸다고 전했다.

LCD 사업부는 매출 극대화로 이익률이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휴대폰 사업부도 생각보다 실적이 좋았다면서 이익률 증가로 인해 2006년에는 4분기 판가 하락률이 3분기 대비 중간 한자릿수였던 반면, 2007년에는 낮은 한자릿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설비투자(케펙스) 증가 및 통신부문 로우엔드 비중 증가 계획 등을 밝혀 2008년에는 전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이 골고루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업부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나 LCD와 휴대폰 사업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부가 예상치보다 좋지 않았다"며 "특히 D램 부분은 적자가 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1800억원 정도 더 나온 것은 통신사업부와 LCD사업부의 이익이 예상치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출하량은 예상만큼 나왔지만 원가절감으로 이익율은 높았으며, LCD사업부는 출하량도 예상치를 넘었다고 말했다.

주주 이익 확대안과 관련해서는 "배당금액을 기존 5000원 수준에서 7500원으로 올린것"이라면서 "다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도 기대했지만 이번 발표에서 빠져 아쉬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인 17조500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5조9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매출은 1034억달러를 기록,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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