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그래도 씨름장 선수 중 우리가 1등"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1.15 15:17

(상보)주우식 부사장 "반도체, 상대적으로 매우 잘했다"

"씨름장 전체가 가라 앉은 것이지만 씨름장 안에서는 우리가 상대를 전부 넘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성에는 안 차지미나 높은 한자릿수 이익률을 냈다는 점에서 황창규 사장에게 박수를 쳐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은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부진했지만 다른 경쟁사와 비교할 때 좋은 실적을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15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적설명회에서 반도체 사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주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내부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모리 시황이 좋지 않아 3분기 대비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을 냈다는 것.

그는 대만 현지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일부 대만 반도체 회사들은 매출의 대부분이 손실이 되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표현까지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삼성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는 "메모리반도체 시황은 보수적으로 봤을 때 하반기부터 상당히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빨리 회복도 가능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주 부사장은 말했다.

그가 시황 회복을 예상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공급과잉으로 초래된 가격폭락 때문에 공급 측면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키몬다와 대만 일부 기업들이 기술개발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점이다.

주 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등은 시황이나 경쟁력 면에서 정상에 와 있기 때문에 실적에 변화를 줄게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부에서 1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도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작년 4분기 이익보다는 감소하겠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도체 사업이 회복되면 고성장을 하고 있는 다른 사업들과 합쳐지면서 하반기에는 삼성이 가공할만한 성장 모멘텀을 발휘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1000억 달러를 세계 전기전자업체 세번째로 돌파했고 2009년에는 매출 1300억 달러를 달성해 1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연결기준 이익규모와 이익률 측면에서는 이미 세계 1위에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매출 1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지멘스, HP를 비교해 봤을 때 지난해 삼성전자의 이익과 이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

한편 주 부사장은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투자계획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설비투자 금액이 10조8000억원인데 올해 반도체(7조원), LCD(3조7000억원)만 합쳐도 작년 수준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