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 세계증시 피난처 되나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1.15 15:14

中올림픽 특수에 IPO도 줄이어…"印선섹스 2만5000까지 상승"

미국 경기 침체론 속에 뉴욕증시가 갈지(之)자 행보를 하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친디아) 증시는 꿋꿋이 상승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1월 14일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연초 대비 3.7%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7%, 인도 선섹스지수는 2.2% 상승했다.

주택가격 하락과 유가 상승, 소비 부진 등으로 미 경기 침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월가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뉴욕증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높은 성장률과 내수 시장 발전으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친디아 증시가 미 증시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中-印증시 "여전히 상승 여지 충분"

중국증시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역사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최근 급등세를 이어왔다.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이 더뎠던 상하이 및 선전증시도 지난해 본토 기업들이 대거 상장에 나서면서 시가총액이 2배로 늘었다.

여기에는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재료가 큰 몫을 했고 올림픽 이후 증시의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올해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중국 경제는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쳐 2005~2007년 3년동안 11%에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민간 소비가 크게 개선돼 중국증시는 '포스트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중국 대형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레드칩 기업들의 본토 상장으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IPO 금액은 4800억위안(66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부의 긴축책과 대내외 변수를 감안하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인도증시도 올들어 상승하며 중국증시 만큼이나 글로벌 증시와 낮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머징마켓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인도의 기초 경제 여건이 튼튼하고 주로 내수를 통해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재정적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까지 감소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간별 등락이 있더라도 상하이증시는 올해 7000~8000선까지, 인도 선섹스지수도 2만4000~2만5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美증시 앞길 '안갯속'

반면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100달러에 근접했고 고용시장은 위축됐으며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소비도 점점 줄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 소비 지출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가 감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평균 8.1% 감소해 3분기(-2.5%)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기업의 순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것은 6년만에 처음으로 4분기 순익이 줄어든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일부에선 그러나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08년 전망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하락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또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에 힘입어 하반기 들어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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