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돈과 심리의 함수관계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15 11:55

기관투자자 "아직 멀었다"…1700 초반대 가야 저점 매수 나설듯

'시세〓돈+심리'

주식투자에 심리학 개념을 도입한 투자의 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역설한 말이다. 지극히 단순한 수식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되뇌일수록 다양한 투자의 이치가 담겨있다.

최근같은 '급락장'에서는 주가가 살아나려면 돈(수요와 공급)과 심리가 좋아져야 한다는 이 수식에 더더욱 공감이 간다. 결국 돈과 심리는 떼려야 뗄 수 없어 돈이 심리를 부르고, 심리가 돈을 불러야 주가가 오른다.

상승세를 재가동하는가 싶던 주가가 어느순간부터 나쁜 뉴스(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미국 고용지표 악화, 경기침체 가능성, 모기지업체 파산설, 실적부진...)가 확산되는가 싶더니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급기야 '이 정도면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코스피 1800 붕괴)도 통과했지만 '돈'과 '심리'는 별 반응이 없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미국 금융주 실적부진'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상각 규모 확대'니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니 '신흥시장 수출부진을 둘러싼 위기'니 하는 분석들을 늘어놓는 것도 결국은 '돈'과 '심리'가 시세에 주는 함수관계를 풀기 위한 것이다.

◇기관투자자 "저가 매수 할 때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기관들의 저가매수(돈)는 언제 붙고, 투자자들의 심리는 언제 개선된다는 말인가.

`돈'과 `심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아직은 이르다"고 말한다. 최악의 상황도 오지 않았고 아직 더 먼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의 입장만을 놓고 본다면 우리증시는 좀더 고전이 예상된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서브프라임발 여러 변수들은 본질적으로는 과연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문제"라며 "단순히 이번주 미국 금융주의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를 무난히 넘긴다고 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미국 고용지표와 집값이 안정을 되찾아야 미국경제가 되살아나 돈과 심리를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B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아직까지 본격적인 펀드자금 집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좀더 상황을 지켜보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려면 1분기말은 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먼저 이달말 미국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된 뒤 고용지표와 집값이 안정적으로 확인되야한다는 시각이다.

또다른 펀드매니저도 당분간 주가흐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발로 최악의 뉴스들이 쏟아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리인하나 경기부양책도 중요하지만 달러약세 구도가 해결기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1700 찍어도 '돈+심리' 살아나려면 시간 필요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어느 선까지 떨어져야 `돈'과 '심리'를 부를 수 있다고 볼까. 대체로 1700 초반대까지는 가야 저점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응답이다.

기관투자자들은 특히 1700을 찍더라도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상황을 완전히 돌려놓을' 수준의 돈은 붙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살짝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수준의 매수세 유입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이 바라보는 우리증시의 전망은 당분간 암울하다. 좀더 견뎌야 하며 섣부른 대응을 피해야 한다. 시간이 흐른뒤 증시 안팎의 상황을 완전히 다르게 인식하는 돈과 심리가 붙어줘야 지수는 진정한 고비를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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