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작년 선방…"올해도 좋다"(종합)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1.15 11:30

"올해 반도체 회복하고 LCD·통신·DM은 계속 좋다"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지만 선방한 결과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1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대로 내려앉았지만 1조5000억원 안팎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인 17조5000억원이었다.

특히 연간 매출이 1034억달러를 기록,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 전기전자 업체들 중에도 지멘스와 HP만이 달성한 실적으로 '세계 3대 전자업체'의 반열에 올라섰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5조940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9%에 불과, 2001년 이후 6년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반도체 총괄이 최악의 업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고 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타 사업부문이 크게 약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생활가전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전 사업부 '흑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주요 사업부인 반도체(2조3500억원), LCD(2조1100억원), 통신(2조7600억원), 디지털미디어(1조600억원)가 모두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극심한 업황부진을 겪었던 반도체가 올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하고 LCD와 통신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11조원 이상을 집행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이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부분의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면서 투자 및 생산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회복세가 상반기에 나타날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도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D램에서 68nm 비중 확대와 56nm 도입, 낸드플래시에서 51nm 비중 확대와 42nm 도입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모비낸드(moviNAND)·SSD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고의 시기를 보낸 LCD는 올해도 호시절을 보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대형TV, 프리미엄급 노트북 패널 등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형 패널 판매량 1억대 이상을 달성해 지난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부문은 올해 휴대폰 2억대 이상 판매 계획을 내놨다. 올해에는 △WCDMA·HSDPA 등 3G 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 △스마트폰· 5백만화소 카메라폰·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주도, △성공적으로 진입한 신흥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 총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TV, 평판 TV, LCD TV 3개 부문 점유율 1위인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지키고 특히 평판TV는 2100만대를 판매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린터사업은 향후 기업용 프린터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고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생활가전 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향후 더 큰 성장세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우식 부사장은 "올해에도 LCD 및 통신의 강세가 이어지고 메모리도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에도 삼성전자의 약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