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결자해지는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15 08:32

美금융주, 실적 우려불구 반등…LPL·삼성電 효과 기대

S&P500 기업들의 4/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0%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금융업종의 EPS 증가율은 -69%에 달하고 있다. 은행과 투자은행(증권관련 업종 포함)의 경우 EPS증가율은 각각 -84%, -100%로 예상되고 있다.

S&P500에서 금융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17%이기 때문에 이들의 주가 하락은 지수의 약세와 연결될 수 밖에 없다. '결자해지'가 필요한 이유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이 반등해야 하고 미국이 반등하려면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미국 주가 하락의 주 요인이었던 금융주의 주가가 반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주가
그렇다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메릴린치의 주가는 최근 어땠을까? 뉴욕증시가 금융주의 하락으로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이들 종목은 반등하고 있다.

연일 서브프라임 투자 손실에 대한 상각 규모를 확대 발표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나흘째 상승중이고 메릴린치 역시 반등세가 강하다.
↑메릴린치 주가
메릴린치는 나흘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상승률은 무려 16.2%에 달하고 있다. JP모간은 지난 8일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투자손실에 대한 상각을 발표하고 있어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주가는 반등하고 있는 셈이다. 3/4분기 및 4/4분기 실적 악화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장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움직임때문인가? 크레디트스위스(CS)와 HSBC가 미국 증시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이들 투자은행은 유럽과 신흥시장보다 미국 증시에 주목할 때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CS는 10년만에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를 주장했다.

결자해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결자해지가 진행중인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번주 미국 금융주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증시도 점차 급격한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서브프라임 관련 남은 악재들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토대로 금액과 규모가 확정되는 효과를 통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실적 부진 우려가 높은 금융주가 아닌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IBM 실적 호재에 힘입은 결과다. 국내 증시도 전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 효과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실적 발표가 예정된 대장주 삼성전자에게도 오랜만에 대장 역할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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